이번주도 바쁜 하루하루, 한 주였다.
1. 행정사 2차 결과 발표가 아직도 2주가 넘게 남았다.
말년병장때보다 시간이 안가는 느낌이다. 정말 너무 바쁜데, 돌이키면 시간이 정말 안가있는 아이러니하고도 처음겪는 기분이다. 말년 병장때도 시간이 훅 갔는데, 이런 느낌 정말 지옥같다 ㅎㅎ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결과에 대한 내 마음가짐과 예측은 조울증 환자처럼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게 만든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나는 다시 시험장으로 돌아갔다고 쳐도 그 이상 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만큼 펜과 물아일체였으며, 시험 후 모범답안을 보며 "아, 이거 아는건데, 아 이거 왜 빼먹었지? 아, ㅆㅂ" 혼자 수십번을 중얼거렸다. 아는데 빼놓은것만큼 아쉬운건 없다. 객관식일 경우 고쳤는데 틀렸을 때, 정말 열받는다 ㅎㅎ
17개 자격증을 취득하는 동안 주관식은 없었고, 18번째 자격증 행정사가 처음이자 마지막 주관식 시험으로 더이상 내 인생에서 추가 직업은 없을 것이며 추가 자격증을 없을 것이기에,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불태운 것으로 합격 통보 받고 마무리된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한 편으로 남들 1-2년씩 하는 공부를 불과 3-4개월 해놓고, 그것도 새벽에 주로 시간 쪼개서 했던 내가 합격을 바라는 것은 너무 염치없는 것 아닐까 싶으면서도, 어떻게든 1분, 1시간을 아끼며 공부했던 내 모습을 또 돌이켜보면 이 이상 못할만큼 잘했다고 토닥여주기도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 모습만큼은 누구보다 잘났다고 자랑 한 번 하고싶다. 열정과 끈기만큼은 타고난 재능이라고 말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내가 하는 일 모두는 여전히, 그리고 이번주도, 바쁘며 감사하게도 잘 되고있다는 것.
2. 친한 형 급 계약
글을 쓰는 오늘, 토요일, 친한 형이 급하게 내가 있는 사무실인 남성역에 집을 알아본다고 했다. 원래 형이 찾았던 매물은 집이 이미 나갔는데 광고가 되고있는 물건이었다. 내가 직접 어제 찾았던 물건들을 같이 추천해서 보았다. 나는 양보다 질이기 때문에 1차로 엄선해서 정리한 집만 같이 보았다. 서류와 조건 등을 모두 확인 및 협의한 후 계약금을 넣었다. 그렇게 내 친한 지인이 남성역에 한 명 더 늘었다.
오늘 운동하러 가는데, 이제 이사올거니 운동도 나 다니는 곳에서 하고싶다 하여 소개했다. 내가 계약해드린 호두과자 가게 사장님, 친하게 지내는 국수나무 사장님께도 밥을 먹으러 가서 소개했다. 서로가 좋은일이다.
이번주도 거의 매일, 손님과 집을 보고 잔금, 계약, 안내,매물접수, 장부 정리 등 쉴틈없는 한주였다.
3.신논현 교보문고- 책과 방향제
나는 엄청 예민한 성격이다. 선을 넘는 무례함이나 불쾌감은 바로 얘길 해야 직성에 풀리며, 적당히 빡치게 만들 경우 짚고 넘어가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때 그 순간 뭐라고 안한것에 대한 후회를 몇주씩 하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개복치라고 한단다. 예민보스.
예민보스 설문을 해봤는데 10점. 지인들 몇 보내봤더니 생각보다 나보다 점수가 높았던 지인도 있고 대부분 나랑 점수가 비슷한데, 왜 나만 유독 이렇게 피곤하게 살고 따지고 사는지 모르겠다. 고치고 싶다 ㅜㅜ
그래서, 책을 찾아보니
"개복치"검색 시 나오는 책이 하나 있었다
목차를 보니 내가 봐야겠다 싶어, 강남역에 약속이 있었던 저녁, 교보문고에 가서 선물받은 5만원 상품권으로 평소 내가 따로 돈주고는 안살 것 같지만 선물 받으면 하나 사보고 싶은, 방향제와 한 개씩 구입했다.
4. 남양주 심야 카페, 힐링 됐던 시간
지난 토요일, 남양주 고즈넉한 카페에 가서 티타임을 했다.
5. 책쓰기-출판의 꿈
나는 20대때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그 당시에도 내가 살았던, 느꼈던 감정들을 순간순간 돌이키며 메모하기 위해 생생하게 승주's essay라는 폴더를 만들어 한글로 기록했다. 먼 훗날 결혼을 하게된다면, 자녀를 낳게 된다면 가족에게 보여줄 내 경험들이었다. 훌륭한 사람이 되면 자서전을 내게될 것이고 그렇다면 세상에도 공개하게 되겠지. 아직까지는 그냥 컴퓨터의 파일로 남아있다. 그렇게 나는 책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쓰는것을 참 좋아한다.
현재 중개일기를 담은 책을 쓰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출판을 하고자 하는데, 마침 좋은 분과 인연이 되어 시나브로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는 구독자 몇천명, 1만명 정도 되는 다른 사람들도 책을 다 내기에, 아 1만명 되면 책 쓸 수 있겠다. 싶었는데, 러브콜이 아예 없었다. 근데, 좋은 분을 알게되었고 그 좋은 분께서 소개를 해주시어 또 좋은분과 인연이 되어 조심스레 책을 쓰고 피드백도 받으며 조언도 얻고 있다.
책이 나온다면, 꼭 공개하겠다. (요즘 자투리 시간에 공부를 안하니 독서와 책쓰기를 하고
6.장발 안녕
정말 오랜만에 작정하고 머리를 길렀었다. 한계점에 다다를 때에도 꾹 참고 버티고 거지존을 지나 자리를 잡아갔는데,
주변에서 머리 긴게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
애써 길렀지만 자꾸 그런 말을 들으니 머리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신경 쓰이면 쇼부를 봐야되는 성격이기 때문에 바로 커트를 했다.
싹. 둑.
비포
애프터
인증샷 남긴다. 그렇게 내 장발 프로젝트는 어제부로 끝이 났다.
7. 패딩을 꺼내입었다.
행정사 2차 준비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극한의 8,9월에
패딩입을 때쯤이면 시험도 끝나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기대감에 부풀어있을 내모습을 상상하며 이악물고 버텼던 기억이 난다.
지금 기대감에 사로잡혀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예 합격 확률이 0은 아니라는 믿음, 그 믿음이 희망고문이 되고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지금, 더 할 수 있는건 좋은일 많이 하고, 기도하는 것 뿐.
어쩌면 지금 결과가 다 나와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늘은 알고 계시려나? 내가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패딩,장갑까지 중무장한 23.11.18
내년은 올해보다 더 성장할 나의 모습과 함께 더더욱 바빠질 것이다.
얼만큼 성장할지, 중개일기를 나중에 돌이켜보며
"아, 이 땐 이랬지, 36살 겨울의 초입, 난 이런 생각을 했었지. 참 그 때 어땠는데." 라며 반드시 "웃으며" 추억할 수 있기를.
중개일기 끝~!
P.S 자꾸 어디서 들어오는지 비밀댓글로 광고 마케팅 이따위 글 단체로 계속 남기고 가는데, 보지도 않고 바로
신고+차단 박습니다.
헛수고 하지 마시고 딴데 알아봐. 자꾸 내 시간 뺐으면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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